강릉의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유출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 온 학생 가운데 1명이 오늘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머지 학생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르면 다음 주쯤 다른 학생도 퇴원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검은 점퍼 차림의 남학생이 병원 문을 두 발로 걸어 나옵니다.
나흘 전, 친구들과 졸업 여행을 떠났다가 일산화탄소 유출로 쓰러졌던 고등학생 중 한 명입니다.
국민의 간절한 응원 속에 건강히 회복한 도 모 군은 꾸벅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가족과 함께 집으로 떠났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친구 4명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 병실로 옮겨진 두 학생은 첫 식사를 하고 가족과도 원활히 대화하는 등 상태가 무척 호전됐습니다.
의료진은 다음 주쯤 이 학생들도 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강희동 /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 빠른 호전을 보여서 고압산소 치료는 한, 두 번 정도 내일이나 모레 정도까지 유지하고, 다음 주에 특별한 일 없으면 퇴원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상태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던 두 명 가운데 한 명도 의식을 되찾았고 남은 한 명의 반응도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빠른 회복과 별개로 의료진은 여전히 TV나 스마트폰 등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친구들의 소식을 아직 모르는 만큼, 혹시나 모를 심리적 충격에 대비하는 겁니다.
원주에서 치료 중인 다른 두 학생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다행히 조금씩 상태가 나아지고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쓰러졌던 학생들이 하나, 둘씩 힘을 내 의식을 되찾은 것처럼 남은 학생들의 빠른 쾌유를 비는 간절한 바람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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