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장기미제 ‘제주 보육교사 피살사건’ 진실은?

2018-12-21 4



9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보육교사 피살사건, 확실한 물증이 없어 표류되고 있었는데요.

새로운 증거가 확보되면서 경찰이 그동안 지목됐던 피의자에 대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5월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일곱달 만입니다.

오늘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는데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49살 박모 씨가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영장심사를 받은 박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박모 씨 / 피의자]
"저번에 했을 때랑 오늘 심사할 때도 똑같은 내용인데 제가 아닌 걸 맞다고 의심을 하는 것에 대해서 답답한 심정입니다."

제주에서 택시를 운행하던 박 씨는 지난 2009년 2월 당시 보육교사였던 이모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에도 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지만 명확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고, 끝내 사건은 미제로 남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동물 부패 실험 등을 통해 이씨의 사망 시점을 확인하고, 이씨의 신체에서 박씨가 입었던 옷과 같은 섬유 조각을 발견하면서 지난 5월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며 기각했고, 박씨는 석방된 바 있습니다.

오늘 영장 심사와 관련해 경찰은 섬유 조각에 대한 보강수사 등을 통해 박 씨가 이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에 대한 영장 심사 결과는 밤늦게 나올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