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했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들어 확 달라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판문점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열차를 바라봤다면서
'마음이 설렌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박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측 철도 공동조사에 과거 한 차례 제동을 걸었던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선 사뭇 다른 반응을 내놨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남측)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설렜습니다."
이어진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도 26일로 예정된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제재 면제를 흔쾌히 합의해줬습니다.
[이도훈 /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오늘 워킹그룹에서는 철도연결 사업과 관련한 착공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내년 초 진행될 남북 공동유해발굴사업, 그리고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지원 등도 제재 예외로 인정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나 안보리 제재 자체를 풀 순 없지만 낮은 단계의 남북 교류는 적극 지원하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북한과 앞서 했던 약속의 맥락에서 우리는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다음 단계 논의를 열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는 시도인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어제)]
"새해 첫날에서 너무 머지않은 때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까지 만난 비건 대표는 내일 오전 워싱턴으로 돌아갑니다.
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
minwoo@donga.com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