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분배를 강화하는 한편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포털 ‘다음’을 만든 대표적인 벤처기업가 이재웅 공유자동차 기업 대표를 정부의 혁신성장본부장으로 영입했지만 4개월 만에 ‘일이 안 되는 구조’라며 정부를 떠났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의 혁신 성장을 조언할 민간분야의 적임자로 낙점됐던 이재웅 쏘카 대표.
[이재웅 / 당시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장 (지난 8월)]
"정부와 같이 힘을 모아서 새롭게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는 규칙을 만들고 그런 판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위촉 4개월여 만에 돌연 사표를 냈습니다.
이 대표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혁신 성장은 계속 걱정"이라고 지적했고, "혁신 성장이 한 발짝도 못 나갔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SNS에 남겼습니다.
또 "제안은 혁신적이지만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실패 절차에 익숙하다"고 적힌 삽화를 첨부해 꽉 막힌 정부 조직을 에둘러 꼬집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선 "정부 따로, 국회 따로 움직인다"며 혁신 성장이 안 되는 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200명 가까운 혁신성장본부의 민간자문위원도 한계를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장봉재 / 혁신성장본부 민간자문위원]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가져가자 그런 요구를 좀 했는데 그게 정부 조직에서 잘 안 되나 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 대표의 사임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혁신성장본부의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조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