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쓰고 복권방에 들어와 돈을 훔치려던 외국인이 붙잡혔습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복권방에 갇혀있다 경찰에 체포된 것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란색 반바지를 뒤집어 쓴 남성이 검정 가방을 들고 복권방으로 들어옵니다.
주먹을 휘두르며 계산대로 향하자 깜짝 놀란 여주인은 저항합니다.
여주인을 제압한 남성이 금고에서 돈을 꺼내려 하자 갑자기 복권방 출입문이 열립니다. 손님이 찾아온 겁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여주인은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여주인은 지나가던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문이 열리지 않도록 밖에서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남성은 계산대에서 51만 원을 빼낸 뒤 도망치려 하지만 출입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복권방 주인]
"(아내가) 어떻게든 이 사람을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못나가게 문을 잡고 있었고…."
몸무게 110kg, 키 180센티미터의 남성은 안간힘을 써보지만 잠시 뒤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결국 붙잡힙니다.
체포된 남성은 63살 미국 국적의 S씨. 지난 1988년 입국해 영어강사로 일했지만 7년 전부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활고를 겪어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외국인인 것을 감추기 위해서 말을 안 했고, 복면은 아줌마가 자기 얼굴을 아니까 복면을 썼고요."
S씨는 반바지로 얼굴을 가려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미국인에 대해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스마트 리포터 : 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