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강릉 펜션의 보일러 어떤 부분이 잘못된 걸까요.
보일러 설치 전문가와 함께 하나하나 점검해 봤는데, 허술한 곳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 펜션에 설치된 가스 보일러입니다. 보일러와 연통이 어긋나 있는 모습이 선명합니다.
47년 간 보일러 설치 업무를 했던 전문가는 허술한 배기통 마감을 지적합니다.
가스 누출을 막기 위해선 연통 내부에 내열 실리콘 마감이 필수적인데 흔적을 볼 수 없다는 겁니다.
[기운서 / 전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전문위원]
"위에는 전혀 없어요. 실리콘이. 그렇지 않아요. 엉터리로 (배기관) 껍데기에 바른거지."
연소에 필요한 공기를 공급하는 흡기통도 문제였습니다.
밖에서 물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배관 윗부분에 설치해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기운서 / 전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전문위원]
공기를 바깥에서 빨아와요. 연통 옆에서 빨아오기 때문에 여기서 물이 꽉 차서 (흡기통이) 늘어져요.
연통 설치 역시 기준에 맞지 않았습니다.
"보일러 설치 기준에는 폐가스가 빠져나가는 이 연통을 창문이나 출입문에서 최소 60cm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합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 연통은 창문문 바로 위에 붙어있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배기통으로 빠져나간 일산화탄소가 다시 실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운서 / 전 열관리시공협회 전문위원]
(자격을 갖춘) 허가업자는 이렇게 달지 않아요. 내가 걸릴까봐. 그런데 뭔가를 모르는 사람이 달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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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박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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