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학생들이 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라 알아차리기 불가능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데요.
그 위험성을 황하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형제의 사망사고. 같은 달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일가족 세 명의 참변.
모두 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은 참사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진복 / 강릉경찰서장]
"모든 가능성을 수사하는 거죠. 저희는 그중에 가스 사건도, 가스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보일러 배기가스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배기통 청소가 안 돼 안쪽에 그을음이 쌓이면 유독가스 배출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배기통이 찌그러져 막히거나 연결 부위가 헐거워지면 가스가 집안으로 역류할 위험도 커집니다.
지난 3년간 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16건. 사망자는 10명에 이릅니다.
일산화탄소는 농도가 200ppm이면 2 ∼ 3시간 안에 가벼운 두통이 생기고, 800ppm이면 45분 만에 매스꺼움과 구토 증세가 나타납니다.
펜션 사고 현장에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농도는 155ppm 이었지만, 그 전 농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제진주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냄새를 맡아서 일산화탄소가 나온다고 인지하기가 힘들어요. 일산화탄소는 조금만 흡입해도 위험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과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이기상 추진엽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안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