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전통시장인 동대구시장은 3년 전 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 시설로 분류됐는데요.
보수 비용이 있는데도 손을 못대는 상황입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9년 문을 연 동대구 시장입니다. 5천5백 제곱미터 규모의 건물 1층에는 상가가, 2층에는 연립주택 43가구가 들어서 있습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1층과 달리, 2층으로 올라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배유미 기자]
"천장에는 철근이 완전히 드러나 떨어질 듯 위태로운 모습도 보이고,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임시로 지지대를 세운 곳도 있습니다."
[입주민]
"저기 지금 떨어져서 받쳐놨잖아요. 나무 판을 대놓아서 저것도 빼버리면 (천장이) 확 떨어져 버려."
3년 전 대구시의 안전점검에서 시장 건물은 재난위험시설인 D등급을 받았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대구 북구청은 보수 공사를 위해 정부로부터 8억5천 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초반부터 난항에 부딪혔습니다.
예산이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만 사용돼야 한다며 연립주택 보수에 쓸 수 없다는 정부의 해석 때문이었습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1층만 공사할 경우에는 붕괴위험이라든지 같이 진행하지 않을 경우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의견을 받았어요."
결국 연립주택 거주민들이 비용을 부담해 시장과 동시에 공사하는게 유일한 해법이지만, 주민 대부분이 7,80대 고령에 기초생활수급자라 손을 벌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사유지 공동재산 부분에 저희 예산을 투입할 수도 없고, 저희도 답답하죠."
지자체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