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코카인이 부산항에서 적발됐습니다.
국적 세탁을 위해 부산항을 거친 것으로 보입니다.
유주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 2명이 컨테이너 속 고철 더미 사이에서 검은 가방을 꺼냅니다.
가방 안에는 꼼꼼히 포장된 뭉치들이 가득합니다.
[부산본부세관 직원]
"(밀봉을 했잖아. 거기도 마찬가지지.) 서른 개네. 다섯 묶음씩."
포장 속에 감춰진 하얀 가루를 진단 키트에 넣어봤습니다.
투명하던 시약 색깔이 금세 파란색으로 변합니다.
코카인 양성반응입니다.
[부산본부세관 직원]
"청색 반응 나옵니다."
압수된 코카인은 63kg으로 시가 1천9백억 원에 이릅니다.
20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문제의 컨테이너는 지난 10월 에콰도르에서 출발한 뒤 부산항을 거쳐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멕시코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20여 일간 컨테이너를 추적한 세관은, 컨테이너가 중국행 선박에 실리기 전 조사를 벌여 코카인을 찾아냈습니다.
[김성복 / 부산본부세관 조사과장]
"우리나라가 아직까진 국제적으로 마약 청정국이라고 인식되기 때문에 그것을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관은 이번에 단속된 코카인이 국내 유입을 위해 들여온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마약이 언제든 밀반입될 가능성을 대비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부산)
영상편집 : 변은민
영상제공 : 부산본부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