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매출액이 198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한국형 헬기의 필리핀 수출이 난항을 겪고 있고 고등훈련기 수출 실패 등이 겹치면서 방산업체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입니다.
야간과 악천후 속에서도 비행할 수 있도록 자동비행조종장치를 갖추고 있고,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최적화된 고공 제자리 비행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두르테르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방한 당시 국방부를 찾아 수리온을 직접 살핀 뒤 구매 검토까지 나섰지만,
최근 필리핀 정부가 수주 경쟁사인 미국산 UH-60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져 필리핀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방사청은 아직 2차 평가 결과가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수출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미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전에서 기대를 모았던, 한국형 고등훈련기 역시 고배를 마셨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매출은 12조 7천611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3.9% 감소했는데, 지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또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원사들의 전체 영업이익도 재작년 5천33억 원에서 602억 원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방위산업진흥회는 수출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 회계처리 기준 변경 등을 부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방위산업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국방부 장관은 방산업체 CEO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수출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기본적으로는 우리 군사력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군에서 내수 물량을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이 군사력 증강에 속도를 내면서 방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여 국내 방산업체의 시름을 덜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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