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두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단순 작업 실수와 노후 밸브가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삼성전자의 안전 관리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4일,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을 당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CCTV 화면입니다.
어쩐지 느긋한 것만 같은 자체 구조대원들, 마스크는커녕 안전복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현장 통제는 없었고 119신고도 늦었습니다.
사후 대처가 엉망이었지만, 사전 안전 관리도 심각했습니다.
사고 발생 석 달 만에 나온 경찰 중간수사 결과,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사고는 소방설비를 철거하던 작업자가 소방 배선을 노후 배선으로 착각해 잘못 자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오 신호를 발생시킨 겁니다.
당시 현장엔 삼성전자 직원이 작업 감독을 하고 있었지만, 관련 지식이 없는 입사 3년 차였습니다.
낡은 소화시설도 화를 키웠습니다.
엉뚱한 소방 배선을 잘라 소방 방재용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때 하필이면 유독가스를 어느 방으로 보낼지 결정하는 밸브가 터졌습니다.
이산화탄소가 한꺼번에 뿜어져 나오면서 부근에서 일하던 작업자의 질식사고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지난 1998년에 제작된 사고 밸브에서 부식이 발견됐기 때문에 경찰은 노후화로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관리 소홀 혐의 등을 적용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 19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늑장신고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기남 대표이사는 경찰 수사와 관계없이 최근 삼성전자 인사에서 반도체 초호황으로 인한 사상 최대 실적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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