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15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심각한 붕괴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서울시는 빌딩을 긴급 점검하고 입주자들을 긴급히 퇴거시켰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짐을 가득 담은 상자가 엘리베이터를 꽉 채웠습니다.
붕괴 위험 때문에 건물 사용이 금지되자 입주자들이 급히 짐을 빼는 겁니다.
긴급 안전점검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은데 따른 조치입니다.
건물 상부층에 균열이 퍼지고 있다는 신고가 구청에 들어온 건 어제였습니다.
조사 결과 건물을 지탱하는 2층 중앙기둥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권 솔 / 기자]
"제가 있는 곳은 대종빌딩 2층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둥 2개 중 하나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입니다.
[박중섭 / 강남구청 건축과장]
"(기둥) 피복 상태가 너무 두껍고 철근의 이음 상태가 정상은 아닌 것 같고요, 시멘트가 조합이 좋지 못하다."
입주민들은 그 전부터 위험 징후가 보였다고 말합니다.
[김현태 / 빌딩 입주자]
"크랙(금)이 다 갔어요. 안 보이던 크랙들이 보이는데요, 문도 지금 안 닫혀요."
1991년 지은 이 건물은 지난 3월 구청의 안전점검에선 B등급, 즉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눈으로만 점검해 구조적 문제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갑작스런 사용 금지 통보가 당황스런 입주자도 있습니다.
[이효진/ 빌딩 입주자]
"옮기려면 뭐 오피스도 필요하고,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 그래야 우리도 준비를 하지."
서울시는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부실 시공이나 점검 가능성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권 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