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흘려버린 28분…KTX 탈선 사고 녹취록 공개

2018-12-12 15



지난 토요일 아침 KTX 탈선 사고 직전 관제사와 기장이 교신했던 대화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사고 28분 전 선로전환기에 이상 때문에 관제사는 "큰 일 났다"고 말했지만 열차는 예정대로 출발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선 KTX 탈선 사고 당시 설치돼 있던 선로전환기입니다.

고장을 알리는 신호 케이블이 잘못 끼워지면서 사고 열차는 이상이 발견된 선로를 그대로 달린 겁니다.

당시 관제사들도 엉뚱한 선로전환기로 대응팀을 보냈습니다.

사고 발생 28분 전인 오전 7시 7분쯤 이상 신호를 감지한 관제사가 "큰일 났다"며 초기 대응팀을 빨리 보내라고 지시합니다.

이어 10분 뒤 관제사가 KTX가 출발하는데 지장이 없느냐고 묻자, 강릉역 관제원은 보낼 수 있다고 답합니다.

이어 열차는 7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5분 뒤 사고 열차 기장으로부터 탈선했다는 보고가 들어옵니다.

그러자 강릉역 관제원이 놀란 듯 탈선한 게 맞는지 되묻습니다.

서울행 선로전환기가 고장이 난 상태였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강릉차량기지 방향의 선로전환기로 이동한 겁니다.

철도경찰은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을 통해 초기 현장 대응의 적절성을 분석 중입니다.

[백승우 기자]
"이곳 강릉역에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철도경찰은 조만간 사고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strip@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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