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범죄자 수배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멍완저우 부회장이 결백을 주장하며 보석을 요청했습니다.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수사당국에 체포된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CFO, 최고재무책임자는 결백을 주장하며 보석을 요청했습니다.
멍 CFO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 진행된 보석에 대한 첫 심리에서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위반해 거래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 결백하다"며 "심각한 고혈압 등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보석이 허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보석이 불허되면 멍 CFO는 미국으로 송환돼 뉴욕 동부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며 최대 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브리티시 컬럼비아 무역사절단이 중국 방문을 취소했으며 멍 CFO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캐나다인을 억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를 불러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즉각 석방하지 않을 경우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멍 CFO 체포로 촉발된 미중간 갈등이 세계정보통신업계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중국 2위 통신장비기업인 ZTE가 무역제재 대상인 이란과 거래했다는 혐의로 미국으로부터 1조3천억 원대 벌금과 함께 미국기업과 7년간 거래금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ZTE는 부품공급을 받지 못해 순이익이 65% 하락하는 등 대규모 손실을 입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는 중국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1위 화웨이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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