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선로 전환기에 케이블이 엉뚱하게도 반대로 끼워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코레일은 개통 후 1년 3개월 동안 이런 사실 조차 몰랐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열차가 다른 선로로 갈아타도록 해주는 선로 전환기입니다.
강릉선 KTX 열차가 탈선한 지점에는 두 개의 선로 전환기가 있었습니다.
사고 직전 강릉차량기지 방향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감지돼 경보가 울렸고,
곧바로 점검에 나섰는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장이 난 건 KTX가 탈선한 바로 옆 서울 방향 선로 전환기였습니다.
고장난 장치 대신 엉뚱한 장치를 점검했던 겁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두 선로 전환기의 고장을 알리는 신호 케이블이 반대로 끼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서울행 선로전환기가 고장나 제대로 선로가 바뀌지 않았는데도
이를 모르고 열차가 달리다 사고가 난 겁니다.
선로 전환기가 설치된 건 지난해 6월. 마지막 점검은 지난해 9월 17일에 이뤄졌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만약에 그 사이 평창올림픽때라도 잘못됐으면 어쩔 뻔했어요?"
케이블이 잘못 끼워져 있었지만 코레일은 1년 3개월 동안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코레일 관계자]
"일상적인 검사는 1주일, 2주일 단위가 있어요. 연동시험 했으면 드러났죠. (연동시험은) 2년마다 하게 돼 있어요."
선로 전환기 케이블 점검은 전류를 흘리는 연동시험을 하는데 2년에 한 번만 실시해 추가점검은 없었다는 겁니다.
케이블에 고압 전류가 흐르는 데다 봉인돼 있어 외부 조작도 쉽지 않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처음부터 잘못 연결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게 수사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김기열 김용균
영상편집: 민병석
그래픽: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