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TX 탈선 사고는 열차의 궤도를 바꾸는 역할을 하는 선로전환기의 회로 연결 불량이 원인이라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 선로전환기 회로가 1년여 전인 강릉 KTX 개통 때부터 잘못 연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그렇다면 평창 올림픽도 이런 철로 상태로 치러졌다는 얘기인데요.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탈선 사고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선로를 보면, 오른쪽은 서울 방향, 왼쪽은 남강릉역 차량기지 방향입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 이상 신호가 포착된 건 차량기지 쪽인 '21A' 선로였습니다.
하지만 코레일 직원들이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이상이 없었습니다.
정작 문제는, 오류가 감지되지 않았던 서울 방향 즉, '21B' 선로에 있었습니다.
오류를 감지하지 못하고 열차가 진입해 탈선이 발생한 건데, 회로가 잘못 연결돼 21B의 오류가 21A 오류로 인식된 겁니다.
코레일은 이 같은 내용의 1차 조사 결과를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보고했습니다.
[박규한 / 코레일 기술본부장 기술팀장 : (언제부터 잘못 연결돼 있었죠?) 최종 점검이 2017년 9월 17일에 있었고, 그때 결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철도 기술 전문가들도 선로전환기 회로 불량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개통 전부터 연결이 잘못됐고, 결국 평창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에도 큰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 그 사이 평창올림픽 때 사고 났으면 어떡할 뻔 했나요?]
[오영식 / 코레일 사장 : 그 사이 장애가 발생했다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다행히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코레일 측은 다만, 최종 원인 규명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열차 운행이 중지된 구간에는 연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열차 이용 도중 지연이 발생했다면 이에 따른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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