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어제(7일) 목숨을 끊은 고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자신의 주변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수 전 사령관의 변호인이 유족의 동의를 얻어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세월호 관련 사건에 대한 마지막 심경이 먼저 담겼습니다.
당시 기무부대원은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는데도,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에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도 적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간다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수사의 칼끝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이 전 사령관 측은 불필요한 억측과 오해를 막기 위해 자필로 된 글을 가져왔다며, 이례적으로 유서를 언론에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임천영 / 故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측 변호사 : 또 다른 억측이나 오해가 있을까 봐 그대로 원문을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 고인도 그것을 원하겠다는 유족들의 합의와 동의가 있었습니다.]
앞서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다며 유감의 뜻을 밝힌 검찰은 유서 내용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며 관련 수사는 확인할 부분이 있으면 확인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유가족의 동향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선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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