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당시 헌신을 다했는데, 지금 와서 사찰로 단죄하는 게 안타깝다"는 심경을 적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A4용지 두 장 분량의 유서.
변호인이 대신 읽었지만,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걱정이 묻어났습니다.
[임천영 / 변호인]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가 헌신을 다했다며 유족 사찰 혐의에 대한 억울함도 담겼습니다.
[임천영 / 변호인]
"5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하다니 정말 안타깝다."
주변으로의 수사 확대를 우려한 이 전 사령관의 마지막 뜻도 유서에 그대로 베어있었습니다.
[이재수 / 전 기무사령관 (지난 3일)]
"우리 군인들에게는 모든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란 말이 있습니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이 전 사령관의 빈소는 오늘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습니다.
[김관진 / 전 국가안보실장]
"이재수 장군은 참 강직한 참군인이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황교안 / 전 국무총리]
"평생 헌신해왔던 고인이 작고한 것에 대해 참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던 이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영장 실질심사 끝에 풀려났지만, 나흘 만인 어제 서울 한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숨졌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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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