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A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부실한 국가 인프라를 집중 보도합니다.
두 달 전 경기 고양시에 있는 저유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서 지난달에는 서울 서대문에서 KT 통신구 화재로 인해 통신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사고는 끊이질 않았습니다.
경기 고양시에서 지역 난방용 대형 온수관이 터져 60대 구두 수선공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모두 작은 사고라도 나면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국가의 핵심 인프라에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약을 무색하게 만드는 사고가 오늘 또 발생했습니다.
KTX 강릉선을 달리던 고속열차가 탈선하는 사고였습니다.
첫 소식,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열차를 끌던 기관차가 선로를 가로질러 누워버렸습니다.
충격으로 바로 뒤 객차도 끊겨져 연결통로까지 휜히 보입니다.
열차 바퀴는 아예 분리된 채 선로에 남아 있습니다.
가까스로 탈출한 승객들은 한숨을 내쉬며 사고 열차 주변을 서성입니다.
[현장음]
"(괜찮아요?) 뒤에 칸은 괜찮아요."
KTX 806 열차가 탈선한 건 오늘 오전 7시 35분 쯤.
서울로 향하던 열차는 강릉에서 출발한지 5분 만에, 강릉역에서 6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승객 198명과 기관사를 포함해 승무원 3명이 타고 있었는데, 맨앞 기관차와 승객들이 있던 1호차는 아예 꺽여지는 등 열차 10량 모두 선로를 벗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 14명과 직원 1명이 다쳤습니다.
큰 부상자는 없어 모두 귀가한 상태입니다.
[유주은 기자]
"보시는 것처럼 탈선한 열차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데요. 코레일 측은 기중기로 열차를 들어서 옮긴 뒤 선로 복구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강추위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엄진범 / 코레일 사고현장 책임자]
"사고 원인은 갑작스런 기온 급강하로 되지 않았나 추정은 하지만 조사는 해봐야 정확한 걸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고로 현재 강릉선 진부역에서부터 강릉역 사이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으며 이 구간은 버스로 승객을 수송하고 있습니다.
코레일 측은 늦어도 모레 새벽 2시까지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김찬우
영상편집 : 박주연
그래픽 : 김승훈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