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역의 날은 사상 첫 6천억 달러 수출 달성까지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가 열렸는데요.
하지만 정작 무역업계는 이런 기쁜 날, 한껏 기쁨을 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분야의 내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상 첫 6천억 달러 수출 달성을 축하하는 올해 무역의 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해 축하를 보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인구 27위, 국토면적 107위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세계 6위의 수출 강국으로 우뚝 섰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출 최전선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은 축배를 들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대부분 분야에서 내년도 수출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호황을 넘어 '슈퍼 호황'을 누렸다는 반도체는 이미 4분기 들어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분야는 이미 수출 둔화가 뚜렷해서 현대기아차 그룹은 3분기 영업이익이 4분의 1 토막 나며 10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쳤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워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서 자동차 업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입니다.
올해 수주량 세계 1위를 반짝 탈환한 조선업계는 외양은 좋아 보이지만, 일시적인 발주량 증가의 영향일 뿐, 장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그나마 미·중 무역갈등이 90일 휴전으로 한숨 돌린 상황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위협이 올 것이라는 경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 민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장 : 국내 수출산업의 대미 대중으로 가는 수출 품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요. 이로 인해서 국내 경제 회복에 리스크 요인으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들을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실적을 내고도 임원 승진 숫자를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였습니다.
곳곳에서 어두운 전망이 쏟아지면서 무역업계는 잔칫날에도 활짝 웃지 못하는 모습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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