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방해에 법적 대응 나선 위안부 영화 감독

2018-12-06 17



강제징용 판결, 위안부 재단 해산에 대해 일본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장에서는 우익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감독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효과음]
"(돌아가세요.) 경고합니다. 뭘 경고해요?"

영화 상영회장에 나타난 우익 단체 회원들이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의 상영을 막겠다며 막무가내로 침입했습니다.

재일교포 박수남 감독과 변호인 140명은 요코하마에서 활동 중인 우익단체에 300m 접근 금지 가처분 명령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간바라 하지메 / 변호사]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한 여든 셋의 감독은 신변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호소했습니다.

[박수남 / 영화감독]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요. 이 영화를 만들 때도 그랬습니다."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우익들의 항의 집회 규모는 커지고 있습니다.

[박마의 / 영화 프로듀서]
"9월부터 갑자기 (우익 항의가) 시작돼 여러 단체로 확산돼 매우 섬뜩합니다."

반면 한국을 제대로 알기 위한 영화제를 개최하는 일본인들도 있습니다.

[가네코 기와코 / 일본대 영화학과]
"일본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 우리가 제기해, 제 또래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영화 동주 등 한일 근대사 관련 작품 18편이 상영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