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한 민물장어 양식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동물용 의약품이 검출됐습니다.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푸란 인데요.
당국은 해당 양식장 장어를 전량 폐기하고 다른 양식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양식장 앞마당에 자루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내용물을 보면 꿈틀거리는 민물장어입니다.
안에서는 장어를 자루에 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에서 지난달 21일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동물용 의약품 니트로푸란이 나왔습니다.
적은 양이라도 나오면 안 되는 사용 금지 발암성 화학 물질인데 수조 42개에서 나온 겁니다.
고창군은 장어 출하를 중지시키고 90여 톤 전량을 폐기할 것을 명령했지만,
양이 워낙 많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창군 관계자 : 수산물이다 보니까 처리하는 곳이 별로 없더라고요. 우선 소각 처분해야 하는데, 알아보니까 하는 곳이 없어요.]
양식장 측은 일부러 니트로푸란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아버지가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나자 아들이 양만장을 물려받아 운영했는데, 창고에 쌓여 있던 니트로푸란을 단순 항생제로 알고 사용했다는 겁니다.
[장어 양식장 관계자 : 창고 정리를 하다가 항생제라고 생각하고 한 수조에 넣었는데, 양만장 구조상 물이 순환되니까 이게 전 수조로 퍼진 것 같아요.]
관련 부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이례적으로 현장까지 다녀갔습니다.
해양수산부도 관련 내용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서둘러 금지 약품 검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해수부는 지난달 이 양식장에서 팔려나간 장어가 14.2톤, 4만7천 마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 : 식약처에서 확인했는데요. 광주지역에 있는 식당으로 출하됐고요. 식당 쪽에서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은 니트로푸란을 사용한 곳이 더 있는지 확인하려고 양만장 10%를 무작위로 뽑아 검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물질을 사용한 곳이 한 곳이라도 나오면 전체 양만장의 전수 조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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