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를 지배했던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이 짐을 싸고 있습니다.
연봉은 남부럽지 않았는데, 세금 폭탄이 떨어진 것입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 시즌 동안 무려 46승을 기록한 특급 외국인 투수 KIA 헥터.
지난해 팀 우승의 일등 공신이었지만, 최근 KIA와 결별이 확정됐습니다.
세금 폭탄 때문입니다.
외국인 선수들은 그간 비거주자로 분류됐지만, 세법 개정으로 국내에 183일 이상 머무는 거주자가 된 겁니다. 이에 따라 22%이던 세율이 두배 정도인 최대 42%로 급상승했습니다.
올해 연봉 22억 원 정도인 헥터는 세금으로 10억 원을 내게 되자, 재계약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아 관계자]
"내년 시즌 최소 10승 이상은 해줄거라는 생각에 저희가 재계약을 하려고 했었고요."
소득 세법은 3년 전에 개정됐지만, 국세청이 올해 들어 납부를 시작하면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7년 간 뛴 LG 헨리 소사, SK 켈리 등의 재계약 불발에도 세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우리와 조세협정을 맺은 미국 선수들은 이중 과세 걱정은 없지만, 그 외 국가 선수들은 본국에 가면 또 세금을 내야 해 압박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세금 문제로 향후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 내년 시즌 KBO리그에는 팀간 희비가 교차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