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석역 온수관 폭발…사고 커진 배경은?

2018-12-05 1



리포트로 소개해드린 이 사고, 

눈으로 미리 보고 피할 수도 없는 사고라 걱정을 더 키웁니다.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1] 이번 사고, 펄펄 끓는 온수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는데, 원래 이렇게 수압이 센가요?

온수관은 크게 2가지입니다.

뜨거운 물을 강한 압력으로 전달하는 공급관, 열을 다 전달하고 나온 물을 회수하는 회수관입니다.

이번 사고는 그 중에서도 수압이 센 공급관이 터졌기 때문에 물기둥도 컸습니다.

[질문1-1] 터져나온 온수의 수압이 어느 정도였나요?

공급관 수압은 11kgf/제곱센티미터입니다.

쉽게 말해 70kg인 사람의 체중이 체중계 위에서 770kg이 될 때까지 누르는 힘입니다.

이런 강한 압력으로 흐르던 온수관이 터지면서 마치 폭발 현장처럼 물과 흙이 뒤섞여 뿜어진 겁니다.

[질문2] 불과 2년 전에도 백석역 근처에서 같은 사고가 있었는데,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나요?

우선 27년이나 된 낡은 온수관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보통 20년 이상이면 '노후 온수관'으로 분류합니다.

경기 고양시에 묻혀있는 온수관 길이는 680km 정도 인데요.

이중 20년 이상된 노후 온수관은 딱 절반 수준인 330km입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습니다.

[질문3] 고양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전국의 신도시들도 사고 위험성이 있는건가요?

고양일산처럼 1990년대초 조성된 1기 신도시는 성남 분당· 안양 평촌· 부천 중동·군포 산본 등입니다.

이런 지역 중 지역난방공사가 관리하는 노후 온수관만 678km로 다른 업체들 온수관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슷한 사고가 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질문4] 이제라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데, 지역난방공사는 땅 속을 어떻게 점검하나요?

이 부분은 지역난방공사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시죠.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
"하루 한번 전체 관로를 점검해요. 지표면을 점검하는 거죠. 땅을 파고 점검하는 건 어렵고요."

전국에 있는 91명의 점검원이 매일 지표면 상태를 살펴 보며 점검하는 것 하나, 1년에 두 번 열화상 카메라로 도로 온도를 점검하는 것 하나

이렇게 두 가지가 점검 방식 전부입니다.

앞서 석달 전인 지난 9월 감사원도 온수관 관리 지침이 없다고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는데요.

이번 사고, 역시 인재였단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사회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