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전시인 국립중앙박물관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 '대고려전'이 내일 일반에 공개됩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주요 흥행작은 쏙 빠졌는데요.
무슨 이유인지, 김종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2세기에 만들어진 금도금 주전자와 은은한 미소를 뽐내는 불상, 900년 된 화엄경 목판이 찬란했던 고려 문화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북한의 '왕건상'은 자리만 확보한 채 아직도 오지 않았고, 고려 문화의 결정체인 세계최초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의 거부로 대여에 실패했습니다.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장]
"지난 6월에 가서 직접 만나서 다시 (대여 의사를) 표현했습니다만 현재 한국에서 법적인 제도가 미비한 점이 있어서 한국으로 보내는 것 자체를 조금 꺼리는 것 같습니다."
6년 전 국내 절도단이 일본 대마도에서 훔쳐 온 고려 불상에 대해 우리 법원이 대마도가 아니라 원래 주인인 부석사에 돌려주라고 판결한 것이 원인.
한국에 문화재를 빌려주고 못 돌려받을 수 있다는 불신이 생긴 겁니다.
프랑스 뿐 아니라 일본 대만에서도 대여를 거부해 기대했던 문화재 10여 점이 한국에 오지 못했습니다.
해외 문화재를 전시 목적으로 국내에 들여올 때 압류나 몰수를 금지하는 골자의 압류면제법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문화재 환수 노력과는 별도로 공익 목적의 전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