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난해 텔아비브에 있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는데요.
최근엔 극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현지에서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 속에 예루살렘 서쪽 구역에 자리를 잡은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대사관 주변으로는 테러에 대비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중동 문제의 협상의 주도권을 자신이 쥐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습니다.
40년 가까이 준수된 UN의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이스라엘의 집요한 요구를 수용한 것입니다.
앞서 UN은 예루살렘이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성지이기도 한 점을 고려해 모든 외교 공관의 철수를 결의했습니다.
미국 대사관의 이전으로 가뜩이나 일촉즉발이었던 중동 정세는 한층 불안정해졌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거센 반대 시위가 벌어져 50여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모셰 마오즈 / 해리 트루먼 연구재단 중동 전문 연구원 : 이란과 터키가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죠. 예루살렘 문제 때문에 터키가 이스라엘에 매우 적대적입니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중동 평화안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에 동예루살렘을 내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안 샤칸스키 /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정치학과 교수 : (이스라엘이 반발해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팔레스타인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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