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대신 흙으로…표현 경계 허무는 파격 미술
20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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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물감 대신 흙을 뿌리고,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요즘 미술계에서는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색다른 표현 기법들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김종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입견 없이 보면 여느 작가의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림들. 자세히 보면 흙 물이 캔버스 위를 흐르면서 수많은 선을 만들었습니다. 흙이 빚어낸 그림인 겁니다.
대학 시절 우연히 흙에 빠져든 이 작가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그림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채성필 / 흙 그림 작가]
"조금은 낯설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고구려벽화, 단청 등 현대에 와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감들이 나오기 전에는 많이 쓰인 안료였고…"
물감을 붓이 아닌 손가락에 묻혀 직접 캔버스에 옮기는 오치균 작가의 작품도, 찌그러진 냄비와 다 타버린 프라이팬 등 7000개의 폐품을 활용해 높이 9미터짜리 대형 민들레 꽃을 만든 설치 예술 작품도 있습니다.
[김윤섭 / 미술평론가]
"전통적인 재료 기법을 떠나서 보는 재미, 읽는 재미의 그림 형식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특이하고 특색있는 제작 기법을 만들어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파격적인 시도로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 우리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이혜진
영상출처 :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