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끄려 물 담다가…소방헬기 추락해 1명 사망

2018-12-01 21



산불을 끄기 위해 한강 물을 뜨던 산림청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기장과 부기장은 구조됐지만 40대 정비사는 결국 숨졌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속에서 헬기 동체가 건져 올려집니다.

프로펠러는 모두 부러졌고 뒷부분도 심하게 부숴졌습니다.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서 산림청 소속 헬기 1대가 추락한 건 오전 11시 20분 쯤.

인근 산불을 끄기 위해 한강 물을 담던 중이었습니다.

[장승기 / 사고 목격자]
“(헬기가) 점점 내려가니까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는데. 완전히 가라앉고 나서는 하얀 연기 같은 게 피어올라가지고.”

[정다은 기자]
"추락해 한강 바닥에 가라앉은 산림청 헬기 잔해를 건져 올리기 위해 바지선과 크레인이 동원됐습니다.”

이 사고로 정비사 43살 윤모 씨가 숨지고, 기장과 부기장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헬기는 러시아 카모프사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 1997년 제작돼 20년 넘게 운용된 노후 기종입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기종의 헬기가 삼척에서 산불 진화를 하다 고압선과 충돌해 1명이 숨지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박종호 / 산림청 차장]
"현재 (헬기) 점검 결과는 큰 이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도 사고조사위원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봅니다.

산림청은 헬기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