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의원들 외유 출장 논란…거짓 보고

2018-11-30 1



지난해 발생한 지진으로 상처받은 포항의 시의회 의원들이 독일과 스위스를 다녀왔습니다.

지진과 지열발전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이유였습니다.

정작 주목적지는 제대로 가보지도 않고 이렇게 외유성 일정만 보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항시의회 의원 15명이 독일과 스위스로 연수를 떠난 건 지난달 29일.

스위스 바젤과 독일 란다우에 있는 지열발전소를 찾아 이들과 지진 연관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시의회 직원들까지 대동하고 8일 동안 연수비용으로 6천2백만 원을 썼습니다.

연수 후 의원들이 내놓은 보고서. 바젤 지역의 지열발전소를 방문했다며 사진을 붙여놨는데 정작 이 곳은 지열발전소가 아니라 지역에 온수를 보급하는 시설이었습니다.

당초 가기로 했던 지열발전소가 없어져 일정을 바꿨다는 겁니다.

[백강훈 / 포항시의원]
"포항 지열발전소도 원래 목적 중에 하나가 열을 이용해서 농가에 주는 그런 기능이 있거든요. 지열발전에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습니다. 순기능도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되거든요."

사전 준비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배유미 기자]
"포항시의회는 바젤 지열발전소 견학을 허가받지 못한 채 출장을 떠났는데요, 현지에서 바젤시청까지 찾아갔지만 담당자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독일 란다우에서도 의원들은 발전소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5분 만에 떠났고, 대부분의 시간은 치즈 공장과 산악열차 체험 등 관광 일정으로 채웠습니다.

지금도 지진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최정희 / 경북 포항시]
지진이 났을 때 포항시민 전체가 다 난린데. 한심하지. 답답하기 보다는.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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