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상 법원행정처장 "환부만 도려라"...검찰 수사 불만? / YTN

2018-11-28 37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환자를 살려야지 해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돌발 발언을 던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5개월 넘게 이어지는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이례적으로 검찰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불만으로 보이는 공개 발언을 내놨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 화염병 투척 사건이 사법 불신 때문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안 처장은 갑자기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빗댄 이야길 꺼냈습니다.

[안철상 / 법원행정처장 : 명의는 환부를 정확하게 지적해서 단기간 내에 수술을 하여 환자를 살리는 것이 명의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병소를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도 해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해부하지 말고 환부만 도려달라는 말로, 검찰의 수사가 갈수록 확대되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검찰은 최근 대법관 조사에 이어, 판사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했던 대법원 조사단에 대한 수사 필요성까지 밝혔습니다.

조사단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도 숨겼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건데, 안철상 처장은 3차 조사단의 단장이었습니다.

논란은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거는 덮은 거다. 은폐한 거다. 이렇게 강력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철상 / 법원행정처장 : 은폐나 축소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 처장의 돌발 발언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대상을 검찰이라고 지칭하지 않았고, 사법 개혁 전반에 대한 중의적인 표현이라고 말해 해석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대법원이 요청한 수사를 벌이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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