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우리 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로켓 '누리호'를 발사하는 목표에 한층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4개의 엔진을 묶어서 쏘는데 이 클러스터링 기술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최석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발사에 성공한 시험 발사체의 핵심은 75톤급 엔진입니다.
이런 엔진을 독자 개발해 쏘아 올린 나라는 지금까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합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유리 아르주마난 / 러시아 S7 space 고문]
"10년 안에 (한국이) 세계 우주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21년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엔 75톤급 엔진이 5개나 장착됩니다.
특히 1단에선 4개의 엔진이 묶여야 하는데, 여러 엔진을 같은 시간, 같은 힘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클러스터링 기술' 자체가 고난도입니다.
[고정환 /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연소시험 하면서 추력을 맞춰서, 조절해서 4개 엔진 동일하게 하고 약간의 편차는 기체의 자체적 시스템 통해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0.1초의 오차라도 발생한다면 발사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2013년 한국에서 발사된 첫 우주로켓 나로호는 성공하기까지 두 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특히 2009년 1차 발사 당시 위성보호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궤도진입 직전 균형을 잃었습니다.
로켓 내·외부의 압력 차로 인한 방전이나 분리 기구의 기계적 끼임 현상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조광래 / 전 나로호 우주발사추진단장(2010년)]
"일단 지상을 뜨면 손을 델 수가 없잖아요. 하나만 고장이 나도, 제 기능을 하지 않아도 결과는 실패로 가기 때문에."
우주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 누리호가 명심해야 할 교훈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석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이혜리
그래픽: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