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비 없는 소방헬기...아슬아슬 운항 / YTN

2018-11-27 62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헬기 추락사고.

사고원인은 기체나 부품 결함도 있지만, 기상악화나 장애물에 의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나 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헬기 대부분이 안전 운항을 위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포항에서 해병대원 5명이 희생된 사고.

지난 2014년 광주 도심에 소방헬기가 추락해 소방대원 5명이 숨진 사고.

군용헬기는 물론 소방헬기 등 헬기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헬기는 조종사의 눈에 의존하는 시계비행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각종 안전장비가 필수적입니다.

항공기의 다양한 사고 위험에 대비해서 블랙박스와 함께 기상레이더, 공중충돌경고장치, 지상충돌경고장치 등의 안전장비가 나와 있지만, 국내 소방헬기에는 이들 장비가 제대로 장착돼 있지 않습니다.

경기도가 보유한 소방헬기는 모두 3대.

인명 구조와 응급의료용으로 사용하는 아구스타 헬기는 2010년.

비슷한 용도의 더핀 헬기와 까모프 헬기는 2001년에 제작됐습니다.

이들 헬기에는 블랙박스가 유일한 안전장비.

빌딩 화재 혹은 산악지대 출동이나 야간 출동, 기상변화 때 사고위험이 크지만, 예산문제로 다른 안전장비의 장착이 미뤄졌습니다.

[이상민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항공팀장 : 의료진을 탑승하고 가는 도중에 갑자기 해무가 밀려와서 해무 속에 들어가서 진땀을 빼고 겨우 회항해서 살아남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죠).]

중앙 119와 전국 지자체가 보유한 소방헬기 29대 가운데 4가지 안전장비를 모두 갖춘 건 불과 4대.

서울시가 보유한 헬기 3대는 블랙박스를 포함해 아무런 안전장비가 없는 등 최근 들여온 일부 기종을 제외하곤 제대로 된 안전장비 없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박근철 / 경기도의원 :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없이 구급 환자를 이송하는 문제를 시급하게 바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간비행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항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그걸 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경기도의회는 뒤늦게 27억여 원의 예산을 세워 소방헬기에 안전장비를 갖출 계획이지만, 장비 설치에만 1년 넘는 시간이 필요해 소방헬기의 아슬아슬한 비행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김학무[mookim@ytn....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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