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출근길에 화염병 투척…“판결 불만”

2018-11-27 4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 출근차량에 화염병이 날아들었습니다.

판결에 불만을 품은 70대 남성이 저지른 일입니다.

사법부가 불신받게 됐다지만 국가의 근간이 사법부를 향한 있어선 안 될 범죄입니다.

보도에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법원 정문으로 진입하는 경호차량이 서행하자, 김명수 대법원장이 탑승한 차량과 수행 차량도 멈춰섭니다.

갑자기 한 남성이 달려와 김 대법원장 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합니다.

74살 남모 씨가 시너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병에 불을 붙여 던진겁니다.

[최주현 기자]
"김 대법원장 수행차량이 과속방지턱 앞에서 멈춘 순간, 남 씨가 차량에 인화물질을 던졌는데요. 당시 발사된 소화기 분말 자욱이 아직도 바닥에 남아있습니다."

불은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목격자]
"(남 씨) 손 2곳, 발쪽, 등 이렇게 돌아가면서 (불이) 번지고 있었어요. 처음에 봤을 때는 차가 폭발할까 봐 무서웠어요."

불은 곧바로 진화됐고, 김 대법원장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대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 씨의 가방에선 시너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병이 4개 더 발견됐습니다.

[남 씨]
"(화염병 왜 던지셨어요?) 권리를 찾기 위해서, 권리를 찾기 위해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던 남 씨는 친환경 인증에서 탈락하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습니다.

판결에 불만을 품고 1인 시위를 하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김 대법원장은 말을 아꼈습니다.

[김명수 / 대법원장]
"(판결에 불만 가지고 그런 것 같은데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김 대법원장은 오늘 수원고등법원 신축 현장 시찰 등 모든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박연수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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