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번화가 샹젤리제가 화염과 최류탄, 그리고 물대포로 얼룩졌습니다.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김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로, 인파들로 북적이는 파리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
하지만 어제의 모습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폭발음과 함께 곳곳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고, 대로 한가운데에는 고철 바리케이드가 쳐졌습니다.
경찰이 시위대의 대통령궁 진입을 막기 위해 물대포로 밀어내자 옷을 벗고 맨몸으로 저항합니다.
[효과음]
"마크롱 (대통령)은 물러나라! 마크롱은 물러나라!"
충돌은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보도 블록을 뜯어내 경찰을 향해 던졌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리를 수놓은 빨간 전등불은 경찰이 쏜 최루탄 연기에 희미해졌습니다.
운전자들이 차에 구비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선 것은 유류세 인상 때문입니다.
마크롱 정부가 대기 오염을 줄이겠다며 유류세를 인상하자 기름값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반발하는 겁니다.
[시위 참가자]
"정부는 우리에게서 모든 걸 뺏어갑니다. 세금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더 이상 세금을 낼 수 없어요."
이번 시위는 파리에서 8천 명, 프랑스 전역에서 10만 명이 참가해 19명이 다쳤고, 130명이 체포됐습니다.
마크롱 정부는 극우 세력이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엄벌을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 프랑스 내무장관]
"시위대는 극우 정치인들의 지시를 받았고, 극우 세력이 정부 여당을 공격하듯 국가 시설을 공격하려 합니다."
마크롱 정부는 내년 1월 유류세 추가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