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약고의 하나인 신장 지역에서는 과거 실크로드를 누빈 위구르족의 독립 열망에 맞서 중국의 한족 이주 정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교통의 요충지에 조성된 공동 마을은 이들이 함께 번영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대륙의 서쪽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남단의 허톈시.
타클라마칸 사막을 낀 옛 도시에는 4년 전부터 '단결 새마을'이 들어섰습니다.
2,8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마을에는 한족과 위구르족이 함께 살며 사막을 농토로 일궈나가고 있습니다.
현지 위구르족의 분리독립을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이주 정책으로 머나먼 고향을 떠나온 한족도 많습니다.
샤오 씨는 올해 초 4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후난성에서 왔습니다.
농사와 축산을 병행하며 경제 사정이 나아졌고, 위구르족 이웃들과도 잘 지냅니다.
[샤오어잉 / (한족) 농민 : 가끔 이웃들이 위구르족의 현지 음식을 먹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하는데 모두 좋은 사람들입니다.]
위구르족인 미지티 씨도 한족과 함께 사니 장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아부두 미지티 / (위구르족) 농민 : 표준어를 배우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서로 자주 왕래하니까 민족 간 단합도 됩니다.]
한때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테러가 잇따랐던 신장 지역은 지금도 여전히 화약고로 꼽힙니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신장 지역의 수용소에 최대 100만 명의 위구르족이 구금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중국은 직업훈련을 위한 재교육 캠프라고 해명하며, 지난달 수용시설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조안 스미스 핀리 / 뉴캐슬대 교수 : 민족 간의 단합은 강압적인 세속화의 완곡한 표현일 뿐입니다. 정치적 재교육 센터나 교육을 통한 적응 센터라는 식의 해명도 같은 맥락입니다.]
투르크족 혈통으로 이슬람교를 믿고 고유 언어를 쓰는 위구르족은 한족과는 이질적이지만 중국 정부는 강온 양면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분리독립과 상관없이 이들이 함께 추구하는 공동번영의 미래상을 이 마을이 보여줄 것입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181125084933145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