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친인척'을 내세워 돈이나 이권을 챙기는 사기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자신을 영부인이라고 속였는데 피해자는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이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당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에게 문자메시지 한 통이 왔습니다.
자신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라며 "딸 사업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으니 5억 원을 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는데, 권 여사와 목소리도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4번에 나눠 모두 4억5천만 원을 빌려줬는데, 알고 보니 사기였습니다.
사기의 주인공은 49살 김 모 씨.
김 씨는 윤 전 시장뿐만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 정치인 여럿에게 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확인 전화가 오면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권양숙 여사 행세를 했습니다.
일부 인사들에게는 자신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로 속여 접근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과거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유력인사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이 드러나자 청와대까지 나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터무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친척, 청와대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라 생각하고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지금까지 김 씨가 벌인 사기는 1건, 성공하지 못한 미수 사건은 4건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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