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을 폭행하다 숨지게 한 중학생들이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남녀 중학생 4명은 80분 동안 번갈아가며 때렸지만, 이를 숨기기 위해 말을 맞췄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가해 중학생 4명이 줄줄이 검찰로 넘겨집니다.
지난 13일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을 집단 폭행해 떨어져 숨지게 한 혐의입니다.
남녀 중학생들은 먼저 물건을 빼앗은 뒤 공원에서 코피가 날 정도로 때렸습니다.
이어 피해 학생이 도망가자 물건을 돌려주겠다며 유인했고, 또다시 집단폭행했습니다.
당시 피해 학생은 80분 동안 번갈아가며 폭행을 당하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했습니다.
폭행을 피하려다 떨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은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서로 바꿔 입었던 피해 학생의 패딩 점퍼도 빼앗았습니다.
[권솔 기자]
가해 학생들은 이곳 화장실 앞에서 피해 학생이 입고 있던 패딩 점퍼를 불태웠습니다.
[피해 중학생 어머니]
"(아들이 입었던) 흰색 패딩이 피가 많이 묻었으니까요. 때리는 거 때문에. 증거 없애려고 그 패딩을 라이터로 태우려고 하는 거예요."
추락 사고 당시 가해자 4명은 옥상에 계속 머물고 있었습니다.
도망가면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 학생이 뛰어내린 것으로 하자고 말을 맞춘 겁니다.
경찰은 폭행 당시 공원에 함께 있던 여중생 2명에 대해서도 공동상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