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北에 2시간 나포...엿새 동안 몰랐던 해경 / YTN

2018-11-23 3,880

남북한과 일본이 각각 자기 해역이라 주장하는 동해 '조업자제해역'에서 우리 어선이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가 풀려났습니다.

정부는 북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면적의 네 배인 동해 '조업자제해역'은 독도에서 300k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남북한과 일본이 서로 배타적 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하는 곳입니다.

어업 협정을 맺은 우리와 일본 어선이 조업해왔는데 최근 북한 어선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지난 3일 오후 이곳에서 대게를 잡던 경북 후포 선적 어선에 북한군 고무보트가 다가왔습니다.

보트에는 북한군 일고여덟 명이 타고 있었고 일부는 무장한 상태였습니다.

어선에 올라탄 북한 군인들은 통신기를 차단하고 선장을 뺀 선원 10명을 선실에 가뒀습니다.

이어 선장에게 지시해 북한 수역 쪽으로 15km가량 이동하다가 2시간 만에 풀어줬습니다.

당시 북한군은 "남북관계가 화해국면이니 돌아가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영호 / 울진해양경찰서 수사계장 : 선장은 (북한군의) 폭언이라든지 폭행, 그다음에 위협적인 행동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어선의 항적을 조사한 결과 조업자제해역을 벗어나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신고 전 엿새 동안 나포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기봉 /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장 : 전파 통달 거리도 짧은 관계로 수십 마일,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신고가 없다면 해경에서 알고 조치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선은 나포됐다가 풀려난 뒤 지난 15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북한 경비정의 경고 방송을 듣고 또다시 조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해경은 뒤늦게 나포 사건 발생 이후 조업자제해역에 경비함정 1척을 전진 배치하고 항공 순찰도 일주일에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강화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나포 지역이 어업자제해역이지만 우리 측 구역인 만큼 북측에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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