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가족 품으로...제주 4·3 희생자 29명 신원 확인 / YTN

2018-11-22 31

제주 4·3 사건 당시 행방불명됐다가 희생된 29명의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새로운 유전자 검사로 발굴된 유해를 검사해 얻은 성과입니다.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70년 만에 가족을 다시 만났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흰 천에 곱게 싸인 유골함이 추모식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70년 전 토벌대와 경찰 등에 연행된 뒤 실종됐다가 최근 신원이 확인된 유해입니다.

집에서, 출근길에서 또는 산에서.

토벌대 등에 연행된 장소는 다르지만 29명의 유해는 70년의 세월을 거슬러 유족 앞에 모셔졌습니다.

하얀 국화꽃이 놓이고 70년 동안 잃어버렸던 이름이 다시 붙여지는 순간.

유족들은 기쁨과 안타까움이 섞인 눈물을 흘리며 다시 찾은 가족을 추모했습니다.

[송선자 /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족 : 50년밖에 안 됐어요, 시집온 지. 시아버님이 (4·3 때) 돌아가셔서 못 봐봤어요. (이렇게 찾아서) 매우 기쁩니다.]

이제는 할머니가 된 5자매들은 실종 전 다정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추억을 되새겼습니다.

[양인순 /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족 : 아버지가 이 동생을 아껴서 동생 세 살 때 밥도 먹여주고….]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공항 등지에서 4·3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으로 확인된 유해는 400구.

그동안 92구의 유해가 신원이 확인됐고 이번에 새로운 유전자 감식법으로 29명의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이숭덕 /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 오래된 시료, 뼈처럼 분해된 시료에서도 검사가 잘 되고요. 촌수가 먼 사람에서도 확인 가능한 장점이 있어서.]

제주 4·3 사건 동안 3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만 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에서 실종됐다고 신고된 사람은 2천 명입니다.

그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이번에 밝혀진 29명을 포함해 121명에 불과합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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