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분기 소득분배 악화를 매우 아픈 지점이라고 말했었죠.
그런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올 3분기 소득 양극화가 11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용역 계약으로 전환되면서 해고된 서울 압구정 구 현대아파트의 전 경비원 A씨는 아직 새 직장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A 씨 / 해고 경비원]
"2주 전에 면접 갔던 데는 한 명 뽑는데 한 130명 면접 왔더라고 …그러니 들어가기 어렵겠지요."
통계청은 전년에 비해 전체 소득과 상위 20%의 소득은 증가했지만 하위 20%의 소득은 7%나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양극화 격차는 11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고소득층 일자리는 늘었지만 A 씨 같은 저소득층의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박상영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고용시장이라든지 내수부진 등 경기상황을 반영해서 저소득 가구의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것이 확인됐고요."
이런 양극화는 소비 지출에서도 나타납니다.
[김남준 기자]
"올해 3분기 백화점의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고소득자들이 주로 찾는 명품은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서민들이 소비하는 생활용품과 식품의 매출 증가폭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줄였다고 말합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최저임금이나 변수들이 생겼을때 가장 많이 일자리 잃는 분들이 저숙련 저임금 이런 분들이에요."
청와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면서도 경제기조의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세종)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김승옥 김종운 성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