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가 개인 이메일로 업무를 봤다니.감옥에 가야할 범죄다.'
2년 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인 클린턴을 이렇게 몰아세웠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일이 딸 이방카에게 벌어졌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무장관 재직 시절 공적 업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힐러리를 '사기꾼'이라고 공격했던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후보 (2016년 대선)]
"(클린턴 후보가) 기밀 이메일을 삭제한 게 사실이라면 의회로부터 고발당해 감옥에 가게 될 겁니다."
2년 뒤,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같은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개인 이메일로 수백 통의 업무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 확인된 겁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와는 다른 상황이라며 이방카를 감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힐러리는 3만 3천 개나 메일을 삭제했지만 이방카는 하나도 삭제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무원이 정부에서 허가하지 않은 사적 이메일을 사용하면 미 연방 기록법 위반입니다.
이방카 측은 개인 이메일 사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규정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터져나옵니다.
[마크 쇼트 / 전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
"이번 사건은 역설적일 뿐 아니라 위선적이고, 실수입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방카 이메일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