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진통 끝에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속내는 확연히 다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부의 정규직화 정책이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여야의 격렬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에 알맹이가 없다며 야당의 끈질긴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해왔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뒤에 국정조사를 해도 늦지 않다며 버텼지만 야 4당의 압박에 결국 물러선 겁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여당으로서는 고용세습이나 취업비리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없습니다.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는 것으로 서로 절충했고요.]
여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과 차기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야당 공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합의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야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진실보다 정치공세의 소재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대로 야당 입장에선 정부의 고용 정책과 차기 대권주자를 한꺼번에 공격할 기회라는 점에서 일석이조입니다.
20대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부각되면 정권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제가 너무 많이 양보했죠. 고용세습 채용비리의 그런 사회적 문제점도 이참에 뿌리를 뽑고….]
합의문 문구에는 모든 공공부문이 조사 대상이지만 한국당은 박원순 시장을 겨냥해 서울교통공사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여당은 정부 정책과 박원순 시장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소재로 삼을 가능성이 큽니다.
국정조사에 합의는 했지만, 여야의 속내와 전략이 확연히 다르고,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있는 만큼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181121195227973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