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거제에서 폐지를 줍던 할머니가 묻지마 폭행으로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울산에서 비슷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용감한 고등학생들이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6살 최 모 할머니가 상자 안에 담긴 폐지를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습니다.
스카프로 싸맨 목은 온통 파스 투성이입니다.
열흘전 그 일만 생각하면 할머니는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피해 할머니]
"정신도 없고 뭐 어떻게 맞았는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9일.
폐지를 정리하던 최 할머니에게 술에 취한 남성이 난데없이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폭행 가해자]
"왜 지나가는 사람한테 시비 거냐고."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막은 건 주변을 지나던 3명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학생 2명이 남성을 막는 동안 한 학생은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의 빠른 조치로 이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경문 / 할머니 도운 고등학생]
"친할머니 병문안가는 길이었는데 할머니가 당하시는 걸 보니까 욱하더라고요."
할머니에게 묻지마폭행을 한 남성은 24살 취업준비생 정 모씨, 할머니의 혼잣말을 시비거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시 교육청은 이들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