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난과 극도의 정치 혼란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남미 이민자 행렬이 드디어 미국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경에는 미군 6천 명이 배치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망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캘리포니아주 국경과 맞닿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도착한 3천여 명의 이민자들.
[마리벨 로메로 / 온두라스 이민자]
"너무 행복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안도의 한숨도 잠시, 바다 깊은 곳까지 높게 쳐진 장벽이 발길을 가로막습니다.
이 때문에 미 국경검문소 앞은 망명 신청번호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안 오고즈코 / 니카라과 이민자]
"이곳까지 오게 돼서 신께 감사합니다.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서 대기표를 뽑으러 왔어요."
하지만 미국으로 가는 길목으로 여겨지는 멕시코의 현지 여론은 싸늘합니다.
시내 곳곳에서는 이민자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멕시코 시위대]
"여기는 멕시코야, 멕시코, 멕시코! 우리나라는 캐러밴을 환영하지 않아! 여기서 나가!"
지난 9일 불법 입국자 차단을 위한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도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7일)]
"대규모 병력이 남쪽 국경에 배치돼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하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최소 앞으로 6개월 간 중남미 이민 행렬이 이어지면서, 규모가 1만 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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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