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도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명품 업체들인데요.
유독 한국에서 비싼데 결혼 혼수철인 지난달부터 상품의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만 가방 값을 네 번 올린 곳도 있었는데, 오히려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조현선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백화점의 한 유명 명품 매장입니다.
이번 달 들어 핸드백 가격이 한 번에 20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현장음]
"이 제품 726만 원이에요. (올랐네요?)
"700만 원 때 보셨을 거예요. 11월에 인상됐어요"
가격이 올랐지만 제품을 손에 넣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현장음]
"바로바로 판매되다 보니까. 다음 주에 오시면 당연히 없죠."
또다른 브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음]
192만 원이에요. (올랐어요?) 170만 원대 보셨어요? 예전이에요. (제품이)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아요.
결혼식이 몰리는 가을 혼수철에 맞춰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겁니다.
올해 들어 무려 4번이나 가격을 올린 샤넬은 최대 5%, 프라다는 8%, 구찌는 일부 여성 신발과 의류 가격을 3% 올렸습니다.
배짱 인상이 가능한 건 소비자들이 비싸도 구입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명품 가격은 국제 평균보다 14% 높고 이탈리아나 프랑스보다 훨씬 비싸지만 잘 팔립니다.
[신민수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명품업체가) 틈새를 파고들어 그 과정에서 사업자들이 초과이익을 내고 있는 거라서, 시장에 공정경쟁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명품업체들의 묻지마식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견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 최현영
그래픽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