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여성 혐오 발언을 하고 집단 폭행했다."
한 여성이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수역 주점 폭행사건' 경찰은 여성의 시비로 사건이 시작됐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향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여성이 옆 테이블 남성에게 욕설 섞인 말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너네 여자 만나본 적도 없어서 ○○가 뭔지도 모르지 (조용히 해주세요) 아 저 ○○들한테 가서 얘기해요."
말싸움은 곧 몸싸움으로 커졌고 주점 계단에서 여성 한 명이 머리를 다쳤습니다.
경찰이 여성 2명과 남성 3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하자, 여성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성 혐오로 집단폭행을 당하고도 가해자로 입건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남성들을 처벌하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와 34만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는 여성 측 주장과 다른 내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주점 CCTV 영상 확인결과 여성이 먼저 남성의 손을 치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후 양측이 몸싸움을 벌였다는 겁니다.
여성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주점을 떠나는 남성들을 여성들이 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여성 혐오 발언을 들었다"는 여성 측 주장에 대해서도, 사건 직후 양측의 경찰 진술서에는 성적 혐오발언과 관련한 피해 진술은 없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혐오 발언 여부와 폭행 책임을 가리기 위해 사건 당시 양측이 찍은 휴대전화 동영상 제출을 요청했고, 다음 주 양측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여성 경찰관을 수사팀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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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