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강조…처음 밝힌 ‘평양 간 제주 귤’ 분배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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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제주 감귤 200톤을 청소년 학생들과 평양의 근로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선 귀한 감귤을 권력자끼리 나눠먹을 것이란 바깥세계의 우려를 의식한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이틀 간 공군 수송기로 제주 감귤 10kg 상자 2만개를 평양으로 보냈습니다.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선 북한에 일임했습니다.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지난 12일)]
"(귤 200톤을 북측에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북측이 알아서 잘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배송 나흘 만에 북한이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이)사의를 표시하시면서 청소년 학생들과 평양시 근로자들에게 전달할 데 대하여 지시하셨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제주도가 약 4만 8천 톤의 감귤을 북한에 보냈지만 어떻게 썼는지 밝힌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분배과정도 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남북경협과 인도적 지원 이런 부분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호의에 화답하고 남북간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거란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 입니다.
likeit@donga.com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