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65만 원 쓰고 46억 사업 따내...'검은 유착' / YTN

2018-11-14 849

한 무자격 업체가 학교 급식에 쓰이는 식자재를 독점하다시피 배송하다가 적발됐습니다.

알고 봤더니 공공기관 직원에게 뇌물 65만 원을 쓰고 46억 원짜리 사업을 따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식자재 구매 업체.

경찰관들이 사무실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입니다.

도내 학교들에 급식 재료를 불법 배송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 : 네. (배송)하고 있어요. 농가에서 사 와서 포장해서 학교로….]

이 업체는 무허가인데도 지난해 경기도 농식품유통진흥원과 수의계약을 맺었습니다.

진흥원의 급식 업무 담당자인 52살 윤 모 씨가 뒤를 봐준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경기 농식품유통진흥원 관계자 : 규정들이 나와 있고 범위에 안 들어가면 (수의계약은) 안 하는 거고. 판단은 그렇게 할 것 같은데….]

업체는 윤 씨에게 명절 때 모두 5차례 송이버섯 등을 보냈습니다.

여기에 쓴 돈은 65만 원.

이렇게 해서 초·중·고교 천여 곳의 배송 업무를 전담하는 46억 원짜리 사업을 따냈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 학교에 친환경 농산물 공급하는 사업이죠. 416억 정도 (지원) 예산이 잡혀있어요.]

뒤늦게 진흥원 측이 업체를 바꾸려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번엔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를 막았습니다.

이후 경기도청 행정부지사까지 나서 내부 감사를 지시했지만, 이마저도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정덕길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제대로 감사했다면 (계약의) 잘못된 부분이 다 확인됐을 것이고….]

경찰은 윤 씨와 공무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감사 업무를 소홀히 한 공무원들을 경기도에 통보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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