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명예 지키려 자진 사퇴”…야구계 ‘흔들’

2018-11-14 161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논란으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국감장에 출석할 때만 해도 당당한 모습이었는데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퇴 기자회견은 갑작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선동열 /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저는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납니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에 성공했지만, 병역 논란이 있는 선수 선발로 죄인이 됐던 상황.

국정 감사에서 한마디에 크게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0일)]
"그래서 우승했단 얘기 하지 마십시오.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라곤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가 전임 감독제를 부정하고, 자신을 비판했던 것도 한 요인이었습니다.

[정운찬 / KBO 총재 (지난달 23일)]
"저는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장에 안 가고 (TV로) 선수들을 살펴보고 지도하려고 하는 것은…"

정 총재는 진의가 아니었다며, 사퇴를 말렸지만, 선 감독은 완강했습니다.

[장윤호 / KBO 사무총장]
"(정 총재가) 문을 나가시는 것을 막으시고 복도까지 나오셔서 '선 감독님, 좀 도와달라'고…"

국보급 투수로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스타 감독의 씁쓸한 퇴장. 아시안게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dodo@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