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아웅산 수치 '양심의 대사'賞 박탈 / YTN

2018-11-14 921

국제앰네스티는 미얀마의 아웅사 수치 여사에게 수여했던 최고의 명예상인 '양심의 대사'賞을 박탈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이 자행한 소수민족 학살행위에 대해 실질적 최고 지도자인 수치 여사가 방관 또는 비호함으로써 '인권 수호의 상징'으로 자격을 상실했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박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얀마의 실질적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지난 2009년 가택 연금 당시 국제앰네스티가 주는 최고의 상인 '양심의 대사' 상을 받았습니다.

민주화 운동 지도자로서 군사정권에 맞서 불굴의 저항 정신을 보여줬다는게 수상 이유였습니다.

그로부터 9년 만에 국제앰네스티는 이 상을 다시 박탈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치 여사가 한때 자신이 쟁취하고자 싸웠던 가치들을 배반해, 이 상을 유지할 자격을 잃었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자국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무차별 학살행위를 저질렀는데도 수치 여사가 침묵을 지킨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케이트 알렌 / 국제앰네스티 이사 : 이 학살행위를 지휘한 사람들이 군 장성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녀는 반대 목소리를 낼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엄청난 도덕적인 권위를 갖고 있지만 로힝야족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침묵을 지켰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수치 여사가 더 이상 희망과 용기,인권을 향한 저항 정신을 상징하지 않는다는 점에 깊이 실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케이트 알렌 / 국제앰네스티 이사 : 그녀는 미얀마에서 희망의 상징이었지만 지난 15개월간 벌어진 일로 큰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이 상을 박탈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미얀마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수치 여사가 주도하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는 음모의 일부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수치 여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각종 상훈 박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캐나다와 영국 에든버러시 등이 명예시민권을 박탈했습니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지난 8월 최종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품고 로힝야족에 대해 대량학살을 저질렀다며 책임자들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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